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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리에는 센 강(La Seine) 말고도 물을 만날 수 있 는 장소가 있다. 바로 생 마르탱 운하(Canal Saint-Martin)다. 누군가에겐 틈날 때마다 가볍게 거니 는 산책로가, 다른 누군가에겐 강변에 걸터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쉼터가 되기도 한 다. 파리에서의 생활이 끝나갈 무렵, 나는 생 마르 탱 운하 근처에서 머물며 매일 이곳을 산책했다.
운하를 따라 늘어선 가로수, 선박을 개조한 극장, 예술적 오브제로 가득한 서점 그리고 보석 같은 카 페는 곧 떠나려는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. 잔잔 한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유람선의 모습은 언제 바라보아도 아름답다. 배가 지나갈 때마다 무지개 모양의 다리가 수문을 열기 위해 위아래로 움직이 는 장면 또한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. 도심의 혼 잡을 잠시 잊게 만드는 평화로운 생 마르탱 운하의 정취는 잊지 못할 '그리움'이다.